[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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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6.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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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한일(一) 자로 굳게 다문 그의 얼굴에는 장군이 될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비장한 결의가 묻어 있었다. 소사명은 목표물을 보고 활시위에 팽팽하게 힘을 넣고 나서 숨을 잠시 멈추고 화살을 날렸습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바람보다 빠르게 날아가 목표물 원형 한 가운데에 명중으로 꽂혔다. 붉은 깃발이 흔들리고 명중이요! 하는 사관의 목소리가 기분 좋은 음향으로 거우위왕의 귀에 들어왔다. 소사명(素沙明)은 다시 두 번째 화살을 날렸다. 역시 명중이었다. 와! 하는 군중들의 환호 소리가 천지를 흔들듯 터져 나왔다. 소사명(素沙明)은 다시 세 발째 화살을 날렸다. 이번에도 명중이었다. 와! 하는 군중들의 환호소리가 또 다시 터져 나왔다.

소사명은 네 발, 다섯 발, 여섯 발, 일곱 발, 여덟 발, 아홉 발, 열 발 모두 명중시켰다. 화살이 표적지의 가장 작은 원형 안에 들어가 꽂힐 때마다 명중이오! 하는 소리와 함께 군중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를 보고 있던 거우위왕의 입가에는 연신 웃음이 흘려 내렸고 대견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장군을 선발하는 이 행사에서 소사명과 연추를 포함하여 모두 열 명의 출전 장정이 장군으로 선발되었다. 선발된 열 명의 새로운 장군을 군중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거우위왕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 이 행사에서 열 명의 명예로운 장군을 얻은 것은 매우 기쁜 일이오이다. 지금 우리는 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에 살고 있소이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우리는 힘을 키워야 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예가 출중한 장군이 절실하게 필요 하오이다. 앞서 주두길 장군이 말했듯이 지금 주변 나라의 정세는 매우 불안하고 사로국(신라)은 더욱 힘을 키우면서 주변 나라들을 위협하고 있소이다, 심지어는 도적떼까지 일어나 민심이 흉흉하여 백성들의 생활이 날로 곤궁해지고 있소이다. 그리니 우리 다라국 백성들도 힘을 키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을 것이오. 우리 다라국 백성들은 모두가 힘을 모아 나라를 지켜 나가야 할 줄로 아오!”

옳소! 하는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함소리가 가라앉자 거우위왕은 새로운 장군을 선발한 오늘 이와 같은 행사는 다음 해에도 열 것이니 열심히 무예를 갈고 닦아 장군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문호를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행사는 아주 뜻 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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