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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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6.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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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다음날, 거우위왕은 소사명(素沙明)과 연추(淵酋) 두 사람을 어전(御殿)으로 불러 말했다.

“소사명에게 묻겠다. 너는 천하에 명궁 중에서도 명궁이다. 활을 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제 짐과 함께 생사를 같이 하게 되었으니 숨김없이 말해 보거라!

아직 짐은 너처럼 활을 잘 쏘는 궁사는 보지 못했다. 먼 거리에서도 열 발 모두 명중시키다니 참으로 신궁(神宮)이다. 어디서 그런 궁술을 배웠느냐?”

“예. 말씀 올리겠습니다. 저는 임라국(대마도)에서 사무라이(武士)로 있었는데 어느날 사무라이 한 사람과 말다툼을 하다가 이 사람이 먼저 저를 치기에 조도 응수를 한 것이 그만 죽게 되어 처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저의 아내와 함께 밤에 배를 타고 임라국을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구만. 하지만 우리 다라국도 앞날이 어떻게 될지 매우 불안하여 마래를 가늠하기 어렵다. 지금 사로국(신라)은 주변 나라를 침공하여 영토를 넓혀가고 있으니 우리 다라국이라고 해서 사로국이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짐도 나라의 앞날을 우려하여 군비를 증강하고 병력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네가 짐의 수하에 들어와 있다고 하더라도 앞 날이 어찌될지는 모른다.”

“앞날이 어찌되던 그것이 무슨 상관입니까. 저는 이미 대왕과 생사를 같이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저와 내자 두 사람을 버리지만 말아 주십시오 대왕!”

“그건 약조하마.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짐이 너희 둘을 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너희들이 짐을 배신하지 않는 한 말이다.”

“고맙습니다. 대왕! 소신이 대왕을 배신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대왕 고맙습니다!”

연추(淵酋)도 소사명(素沙明)과 같이 고맙다는 말을 하였다. 거우위왕은

“며칠 후면 왕자 불연이 올 것이다. 그때 너희 둘을 불연 왕자의 호위 무사로 둘 것이니 그리 알고 있거라.”

“예.대왕!”

소사명(素沙明)과 연추(淵酋)는 어전(御前)에서 물러 나왔다. 그로부터 사흘 후 소사명와 연추는 거우위왕의 부름을 받고 어전으로 들어갔다. 거우위왕의 옆에는 왕자 불연(佛緣)이 앉아 있었다. 거우위왕(巨優位王)은 소사명에게

“우리 불연 왕자다. 오늘 두 사람은 첫 대면이니 인사를 하거라.”

하고는 연추(淵酋)에게

“너도 인사를 하거라.”

그러자 소사명(素沙明)은 왕자 연불 왕자에게

“소사명이라 합니다.”

하자 연추도

“연추라 합니다.”

왕자 불연은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바마마께서 두 분에 대해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소사명은 궁술의 일인자이고 연추는 창술의 일인자라지요. 두 분의 무예 솜씨가 부럽습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왕자님께서 앞으로 저희 두 사람을 잘 거두어 주십시오. 살아 있는 한 이 나라에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하는 소사명의 말에 연추도

“그렇습니다. 대왕과 왕자님과 생사를 같이 하겠으니 잘 거두어 주십시오.”

“오늘과 같은 난세에는 무예가 뛰어난 장군이 절실이 필요한데 무예가 출중한 두 분을 얻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아바마마의 말씀도 계셨으니 두 분을 호위 무사로 등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왕자님!”

“한 분은 활.. 한 분은 창... 이렇게 활과 창이 있으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아바마마에게 잘 들었습니다만 실지로 두 분의 활솜씨와 창솜씨를 보고 싶은데 보여 주시겠습니까?”

“예. 그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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