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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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7.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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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신라에서는 이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병참대가 동원되었는데 이 부대는 화살과 칼, 창 등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특히 기마병 위주로 편성되어 있어 장기전에 대비하며 식량과 말먹이 풀을 운송하는 우마차가 동원되었다. 첫 공격 목표는 가야성(김해)이었다. 신라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가야 성주 허진은 성문을 굳게 닫고 수성전을 펼쳤다. 열흘동안 계속 공격을 하였으나 가야성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라군의 사기는 떨어졌다. 신라군은 계속 한달 동안이나 군사들을 독려하여 가야성을 공격하였으나 성(城)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때 아닌 가을 장마가 겹쳤다. 그러자 별수 없이 군대를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가라국과의 전쟁에서 이번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신라(新羅)는 그후 출병을 자제했다. 가라국은 신라의 대군을 의식하여 방어 전략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가라국은 결국 신라의 대대적인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가라국(김해)이 신라 영토에 병합되자 가장 불안을 느낀 나라는 다라국(多羅國 : 합천)이었다. 하지만 거우위왕은 그동안 신라와의 전쟁을 의식하여 전투무기를 생산하여 비축하면서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왔던 터이라 크게 두려워 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신라는 거우위왕 즉위 28년 5월, 다라국(多羅國) 침공에 나섰다.

신라의 박우(朴雨) 장수는 3천의 기마병을 이끌고 다라국에 국경으로 쳐들어 왔다. 박우는 거구의 체격에 키가 9자나 되고 수염이 길며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매우 용맹한 장수로써 무예가 출중했다. 그는 갑옷과 투구로 단단히 무장하고 칼을 허리에 차고 자루가 긴 창을 들었다. 털이 곱슬곱슬하고 온 몸의 색깔이 검은 말을 탔는데 보기에도 위엄이 있어 보였다. 신라군과 다라군 양 군사는 가야산 아래에 영채를 세우고 싸움에 대비했다. 신라군의 영채에서 한 장수가 창을 꼬나들고 말을 달려 나오면서 소리쳤다.

“누가 나와 싸우겠느냐?”

불연 왕자가 말했다.

“누가 저 자를 맞서 싸울 것인가?”

연불 왕자를 호위하는 연추가 말했다.

“소장이 나가 싸우겠습니다.”

연추는 급히 말을 몰아 삭(揱)을 꼬나들고 달려 나갔다.

신라의 장수가 소리쳤다. 다라국은 장수가 없구나. 아녀자가 나서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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