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대게 맛보러 욜로(YOLO)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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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대게 맛보러 욜로(YOLO)와
  • 김선희 기자
  • 승인 2017.12.1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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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진에 살을 에는 추위가 찾아오는 12월 중순 이맘때면 검푸른 동해바다 망망대해에서 찬바람과 거센 파도와 싸우며 양망한 그물에는 대게들이 해를 찾아오듯 올라오고, 녀석들의 주황색 등딱지는 햇살에 금빛 찬란하다. 대게 잡이 어부의 투박한 손이 그물에 걸린 대게를 줄줄이 걷어 올리면 작은 어선 갑판 위는 어느새 주황색으로 물들고 아침햇살에 어부의 입 꼬리는 므흣 해지며 귀항 준비로 마음이 바쁘다.

매년 이맘때면 울진의 겨울바다는 대게와 붉은 대게 찌는 구수한 냄새를 맡아야 무르익는다. 검은바다를 밝혀주던 등불이 꺼지고 수평선이 주홍색으로 물들면 죽변항이 부산해진다. 부지런한 어선들의 경쾌한 엔진소리 출항 교신과 함께 출어선들이 나가고 더 부지런한 어부들은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온다. 동해안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지만 대게 철을 맞은 죽변항의 아침은 더욱 활기차다.

대게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그 맛을 설명하자면 ‘구수하면서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며 간간’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대게는 특별한 요리법이 필요 없다. 대게 찜, 대게탕, 대게국수가 요리의 전부이다보니 대부분 찜통에 쪄먹는다. 속살 부드럽고 맛이 워낙에 강하고 바닷물이 간을 해주니 대게 찜은 그 자체로 ‘완벽한 요리’다. 대게는 겨울 제철 음식이며 봄의 별미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대게 잡이는 4월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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