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탈·병산탈 귀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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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탈·병산탈 귀향하다
  • 김상구 기자
  • 승인 2017.12.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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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안동민속박물관 특별전 '國寶, 하회탈' 개최를 계기로 '지역문화재는 지역에 보관돼야 한다'는 움직임과 여론을 바탕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측과 본격적으로 하회탈 환수를 추진한 결과 국보 지정 이후 53년 만에 안동으로 귀향했다.

지난 26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유물 상태 확인 및 포장을 실시하고 27일 환수와 관련된 행정절차를 마친 뒤, 안동으로 출발했다. 가장 먼저 하회마을에 도착한 하회탈과 병산탈은 이곳 마을주민들의 환송을 받은 뒤 안동경찰서 차량의 호송을 통해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전정에 도착했다. 이어 권영세 안동시장과 하회마을 및 병산마을 주민들의 환수 행사가 진행됐고, 안동민속박물관 수장고에 격납됐다.

환수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1930년대 후반부터 몇몇 연구자들을 통해 하회탈과 탈놀이를 조사·연구됐다. 1954년 류한상 전 안동문화원장이 아서 맥타가트(Arther Joseph Mactaggart) 미국문화원 공보관에게 소개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양반·선비마당이 공연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그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1964년 2월에 탈의 관리와 보존 차원에서 하회마을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가, 그해 3월 국보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위탁 형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 및 일부 전시돼 왔다.

그간 국보로 지정된 탈의 일부는 국립중앙박물관 부분 전시나 해외 순회전시에서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고, 1997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최 당시에 3점, 2003년 국립안동대학교박물관 특별전에서 5점이 내려온 바 있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전부와 기탁자료 7점을 포함한 8종 20점 모두의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소유자인 하회마을 주민 및 병산마을 주민과 협의를 통해 안동시의 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내년에는 상설전시실 일부를 개편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하회탈과 관련된 연구와 문화재 3D스캔 등 고정밀 실측을 진행해 연구자료 확보 및 복제품을 제작해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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