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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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8.12.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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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이 무렵 신라의 관군과 가장 치열하게 전쟁을 벌리고 있는 세력은 사벌주(상주)의 아자개 군대였다. 사벌주는 원래부터 군사의 요충지인 데다가 신라(新羅)의 경도(서라벌)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아자개가 신라 조정에 가장 위협적인 무리였다. 아자개의 장남인 견훤(甄萱)은 서라벌 서쪽과 남쪽을 휩쓸고 다니면서 몇 달만에 5천 명의 군사를 모았고, 백성들에게도 열렬한 환영과 호응을 받았다. 특히 견훤은 백성들 중에 무예가 뛰어난 장정은 곧바로 장군으로 기용하므로써 단시일에 많은 장수를 확보해 나갔다.

아자개가 세력을 확대해 나가자 여기에 힘입어 견훤(甄萱)은 아버지 아자개의 품을 떠나 독자적인 세력 구축에 나섰고 기울어져 가는 신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혁명의지를 마음속에서 차곡차곡 다지면서 군대를 몰아 무진주(광주)를 장악한 뒤 새로운 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견훤(甄萱)이 새로운 국가를 창건한다는 소식에 자극을 받은 궁예(弓裔)는 894년에 명주(강릉)를 중심으로 강원도 북부 일대를 장악하고 4천 명의 군대를 형성하여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 나가면서 서쪽으로 진출하여 경기도와 황해도 지역을 손안에 넣었다. 이때 왕건(王建)은 궁예의 휘하에서 장군으로 5천의 정예군사를 이끌고 새로운 세력들과 싸움을 벌리면서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견훤(甄萱)의 창업에 자극 받아 궁예(弓裔)가 독자적으로 국가를 세우려 하자 강원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해 가는 양길은 청주. 충주. 괴산의 청길, 원회, 신훤 등과 함께 궁예를 공격했다. 궁예는 양길에게 공격을 받아 싸움을 벌였으나 병력수가 열세에 있어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송악(松嶽) 군영에 머물고 있는 왕건(王建)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고 곧바로 왕건은 5천의 기마병을 직접 거느리고 궁예를 돕기 위해 매곡성(청주)으로 향했다. 왕건이 매곡성(청주)에 도착 했을 때에 궁예는 군사를 거느리고 괴산에서 양길의 군사와 맹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죽고 죽이는 전쟁은 하루 종일 계속되었고 이 전쟁에서 궁예의 군사들은 수세에 몰려 매우 불리한 전쟁을 하고 있었다. 다급해진 궁예는 급히 전령을 송악군영으로 보내어 왕건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다. 궁예의 명령을 받고 출전한 왕건의 기마병은 매곡성(청주)에 도착하자마다 양길의 군사에게 공격을 감행하였다.

“공격하라! 공격하라!”

하는 왕건(王建)의 명령이 떨어지자 기마대(騎馬隊)는 일제히 앞으로 달려 나갔다.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참살하라!”

하는 왕건의 두 번째 명령이 떨어지면서 전투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이 전쟁에서 왕건의 군사들은 양길의 군사를 대패시키고 그 여세를 몰아 궁예가 전쟁을 하고 있는 괴산으로 향했다. 이 때 궁예의 진영에서는 전황(戰況)이 역전되어 처음에는 양길의 군사가 승기를 잡은 듯 하더니 갈수록 양길의 군사는 궁예의 군사들에게 패하여 충주로 도주하고 있었다. 양길의 군사가 충주로 도주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왕건의 군사는 충주로 들어 오는 길목 산속에 잠복해 있었다.

그러다가 양길의 군사들이 목계(남한강)의 강을 건널려고 나타나자 인근 산속에 숨었던 왕건의 군사들이 번개처럼 나타나 공격했다. 이 전투에서 양길의 군사는 크게 패하여 도주했고 살아남은 자는 수십 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해서 양길의 군사는 죽거나 도주하여 와해 되었고, 궁예(弓裔)와 싸우던 양길은 혼자 간신히 살아서 도주했다. 이 때가 899년 7월이었다. 양길의 군사를 대패시킨 왕건(王建)은 군사를 이끌고 궁예의 진영에 도착하자 궁예는 왕건에게

“왕장군의 지원이 없었다면 나는 결코 양길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오. 왕장군이 나를 도와준 오늘의 공을 내 영원히 잊지 앉을 것이다!”

하자 왕건(王建)은

“장수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고 나서 거타지(巨他之)와 연추(淵酋)를 궁예에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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