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전술이 없으면 이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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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전술이 없으면 이기지 못한다
  • 권우상
  • 승인 2019.02.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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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역사에 타락한 왕으로 기록된 신라 제25대 진지왕은 미녀 박미실과 색사를 즐기면서 궁녀들과 각종 놀이를 좋아했다. 어느 날 진지왕은 여러 대신들과 놀이 삼아 돈을 걸고 마차 경주를 했는데, 역술인 이위(李衛)는 그것을 구경하려 가게 되었다. 경주는 3회전으로 하되 사두마차로 뛰게 했다. 양쪽 모두 똑 같이 상마(上馬)만으로 4필, 중마(中馬)만으로 4필, 하마(下馬)만으로 4필로 하게 되었다. 왕으로부터 천금의 상이 내려지는 마차경주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위는 박미실에게 귓속말을 했다. “이 경주에 참가하십시오. 소인이 이기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마차 경주에 어찌 아녀자가 참가할 수 있습니까?” “왕에게 말씀드려 보십시오. 참가하도록 간청해 보시란 말입니다. 아마도 왕은 허락하실 것입니다” 박미실은 왕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왕이 허락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박미실이 왕에게 참가를 허락해 달라고 하자 왕은 뜻밖이란 듯이 “아녀자가 마차 경주에 참가하다니 그 참 재미있겠구나!” 하면서 참가를 허락했다. 여자가 마차경주에 참가한다고 하니 대신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흥미롭다는 모습이었다. 이위는 박미실의 귀에 대고 말했다. “첫번째 경기에서 상대편을 보고 상마가 끄는 마차를가 나올 때 마나님께서는 하마를 내보십시오. 물론 질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에서 상대에서 중마가 나올 때는 마나님께서는 상마를 내보내십시오. 당연히 이길 것입니다. 세 번째 경기에서 상대에서 하마가 나올 때는 마나님께서는 중마를 내보내십시오. 물론 이것도 이길 것입니다. 승리는 마나님 것이 될 것입니다.” 박미실은 이위가 일러준 대로 하여 승리를 거두고 천금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참패를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마차경주에서처럼 상대가 나오는 선수(후보)를 보고 한국당에서도 그에 대적할 만한 선수(후보)를 내보야 하는데, 그런 전략이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서울 송파을의 경우다. 민주당에서는 최재성이 나오는데, 한국당에서는 배현진, 미래당은 박종진이 나왔다. 당시 투표 결과를 보면 민주당 최재성은 54.4%, 한국당 배현진 29.6%, 미래당 박종진 15,3%을 얻었다. 배현진 득표는 최재성의 절반 수준이며, 박종진은 3/1수준이다. 최재성은 오랜 정치경험이 있는 반면, 배현진, 박종진은 정치 경험이 전연 없다. 군대로 말하면 싸움을 해 본 경험이 없는 하졸급이다. 이런 싸움은 투표함을 열어보지 않아도 나같은 사람은 안다. 특히 한국당, 미래당은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 세력으로 박근혜를 감옥에 보냈다. 그런데도 보수 세력에 표를 달라고 하니 유권자들은 화가 난 것이다. 한 유권자는 한국당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당도 싫고 사람도 싫다” 그렇다면 이 유권자가 찍을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은 어느 쪽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 때도 전략, 전술이 없으면 이길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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