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상태바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5.08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7회

지나치게 분에 넘치는 이자겸의 욕망을 보다 못해 내시지후 김찬은 내시녹사 안보린과 함께 왕에게 말했다.

“폐하! 이자겸의 욕망이 너무 지나칩니다. 이러다가는 폐하께서 국왕의 자리까지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이옵니다. 하오니 이자겸을 조정에서 축출하시옵소서”

“그러지 않아도 그 일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결단이 서지 않는구려”

“폐하! 지금 국왕의 자리가 위태롭게 되었사옵니다. 하루 빨리 국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는 이자겸의 세력을 제거하시옵소서, 늦기 전에 속히 실행하시옵소서”

“그럼 어찌하면 좋겠소?”

“명령만 내려 주시면 대책을 강구해 보겠사옵니다”

“내일 다시 의논하여 봅시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튿날 인종(仁宗)은 왕권을 회복하기 위해 내시지후 김찬, 내시녹사 안보린, 동시추밀원사 지녹연 등 측근들과 함께 이자겸과 척준경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들을 내전으로 은밀히 불렀다.

이 자리에 원로 김인존과 평장사 이수도 참석했다. 인종(仁宗)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자겸이 나의 장인이며 외할아버지라는 외척의 배경을 믿고 왕권을 독점하고 있으니 나는 허수아비에 불과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해서 경들에게 어찌하면 이자겸을 몰아낼 수 있을 지 현명한 대답을 듣고자 하니 좋은 의견을 말씀해 주시오”

그러자 이수가 말했다.

“신 이수 아뢰옵니다. 오늘 폐하의 권위가 이렇게 된 것은 신의 책임이 없지 않사옵니다. 참으로 송구스럽고 황송할 따름이옵니다. 하오나 이자겸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며 그를 따르는 무리가 적지 않아 이자겸을 축출하는 일은 신중을 기해야 할 줄로 아옵나이다”

“신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하고 김인존이 말했다. 인종(仁宗)은

“그렇다고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 반드시 이 참에 폐하의 왕권을 회복하여 국왕의 위엄을 되찾아야 할 줄로 아옵니다”

“그래서 그 방법을 경들에게 묻는 것이 아닙니까”

“신 김찬 아뢰옵니다. 신은 폐하께서 거사를 일으키시면 이자겸을 추출하는데 성공하리라 믿사옵니다. 비록 이자겸을 따르는 무리가 많고 막강한 권세를 잡고 있다고는 하나 어찌 국왕에 비교할 수 있겠사옵니까. 하오니 거사를 결행하시옵소서”

이번에는 지녹원이 말했다.

“신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거사를 결행하시옵소서”

“폐하 ! 거사를 결행하시옵소서”

하고 김찬도 동조하였다. 인종(仁宗)은
“그럼 결행할 것이니 경들은 나와 함께 생사를 같이 한다는 일념으로 이번 거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주기 바라오”

“예. 그리하겠습니다”

하고 신하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1926년 3월 25일 인종(仁宗)의 명령을 받은 동지추밀원사 지녹원은 최탁, 오탁, 권수 등의 장수들과 의논하여 군사를 이끌고 궁궐로 들어와 척준경의 아우 병부상서 척준신과 아들 내시(內侍) 척순을 단칼에 목을 베어 죽이고 시체를 궁성 밖으로 내던졌다.

하지만 내직기두 학문이 성(城)을 타고 넘어가 중랑장 지호를 통하여 이 사태를 이자겸에게 보고 하였다.

그들은 급히 측근 세력으로 구성된 조정 백관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해결책을 모의한 끝에 척준경의 말에 따라 먼저 공격을 가하기로 했다.

척준경은 시랑 최식, 지후 이후진, 녹사 윤한 등에게

“어서 군사 수십 명을 거느리고 궁성을 포위하라”

하고 명령했다.

척준경의 명령을 받은 장수들은 궁성에 도착하자 자물쇠를 부수고 성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고함을 지르며 항복을 종용했다. 이에 궁성 병력은 그들의 숫자가 많은 줄 알고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