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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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08.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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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그렇지만 나머지는 여기서 답변할 수가 없습니다. 영문(營門)에 돌아가서 조사도 해보고 해야겠으나 내용을 잘 아는 통서(通書)를 직접 보내주십시오”

그토록 꼬장꼬장 하던 김지대(金之岱)가 오늘은 순순히 모든 말을 잘 들어 주므로 최만전은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김지대(金之岱)를 잘 대접했다. 그리고 며칠 후 약속대로 통서(通書)를 김지대가 있는 영문(營門)으로 보냈다.

주인 최만전(崔萬全)의 힘을 믿고 통서(通書)가 거만스럽게 영문 안에 들어 섰을 때였다. 갑자기 김지대(金之岱)가 호통을 쳤다.

“저놈을 당장에 잡아서 결박하고 하옥하라!"

통서(通書)는 눈이 휘둥그래지며 소리를 질렀다.

“아니,왜 이럽니까? 내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는 거요?”

“이놈! 네 죄를 네가 모르느냐? 주인의 힘을 믿고 죄 없는 백성들을 죽인 것만도 열 손가락으로도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백성의 부녀자들을 겁탈한 것만도 수십 명이 되고 백성의 재물을 빼앗은 것만도 수만 냥이 넘는데 그래도 네 죄가 없다는 것이냐?”

이렇게 되자 통서(通書)는 다시 주인인 최만전(崔萬全)의 위세를 빌려 버티는 것이었다.

“안찰사 어른, 이러실 게 뭐 있습니까? 며칠 전 우리 주인 어른하고 의논이 잘 되시지 않았습니까? 그 약속을 어기고 이렇게 하시면 재미가 적습니다. 주인 어른의 부친이 최이 대감나으리란 것을 모르시지 않을텐데... 최이 대감은 임금님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높으신 대감 나으리의 아들을 모시고 있는 저를 이렇게 대하시다니 나중에 크게 후회하실 것입니다. 잘못 저를 해쳤다가는 목이 달아날지 모르니 그 점을 잘 헤아리시기 바람니다”

“이놈, 입을 닥쳐라! 누구에게 협박을 하는 것이냐? 내가 네놈의 주인을 무서워 할 줄 아느냐? 이 괘심한 놈 같으니라구....”

김지대(金之岱)는 노발대발해서 큰 소리로 호령했다. 그러나 통서(通書)는 주인 최만전의 위세를 믿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저를 잘못 건드리시면 크게 다치실텐데요.”

“저런 발칙한 놈이 있나! 저놈을 당장 강물에 던져 죽여 버려라”

강물에 던져 죽이라는 말에 통서(通書)는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하지만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김지대(金之岱)의 부하들은 통서(通書)를 끌고 가서 강물에 던져 죽였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마을 사람들의 원한을 사오던 통서(通書)는 죽었다. 통서(通書)를 강물에 던져 죽였다는 소식을 듣자 백성들은 환호(歡呼)의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안찰사는 참으로 대단한 분이시다. 그처럼 세도가 당당한 최만전의 부하를 강물에 던져 죽이다니....더구나 최만전은 이 나라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쥔 최이 대감의 아들이 아닌가. 최이 대감은 임금님도 마음대로 실권자가 아닌가...”

마을 사람들은 서로 만날 때마다 이런 말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최만전(崔萬全)은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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