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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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10.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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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이처럼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충혜왕(忠惠王)은 한 나라를 통치할 만한 인격과 자질을 갖추지 못했으며, 성격도 포악하여 정사를 뒷전으로 미루고 향락과 여색에 빠져 지냈다.

즉위 후 7일 동안이나 정사를 돌보지 않고 사냥을 즐기는가 하면 날마다 내시(內侍)들과 씨름을 하며 노는데만 미쳐있었다.

또한 배전, 주주 등에게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맡겨 일부 관료들의 권력남용이 극대화되고, 자신의 행적을 기록한다는 이유로 사관(史官)들을 몹시 학대하였다.

충혜왕(忠惠王)의 여색은 지나칠만큼 음탕했다. 그래서 얼굴이 반반한 궁녀들이 있으면 내전으로 불러들여 성관계를 했는데, 1339년 5월에는 부왕(父王)의 후비인 권씨를 강간하였고, 그해 8월에는 역시 부왕의 후비인 숙공휘령공주를 강간하였다.

그리고 걸핏하면 술자리를 마련한 왕은 연회가 끝나자 술에 취한 척하고 궁궐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가 숙공휘령공주의 침실을 덮쳤는데. 이때 숙공휘령공주가

"이러시면 아니됩니다”

하고 필사적으로 반항하자 왕은 수하들을 불러 그들에게 양팔과 다리를 잡게 한 다음 헝겊으로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옷을 벗겨 강간을 자행했다. 후비 권씨 역시 이런 방법으로 강간하였던 것이다.

이 사건이후 숙공휘령공주는 수치심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분에 못이겨 원나라 왕실에 충혜왕을 고발 할려고 하였다. 그래서 직접 원나라로 떠날 요량으로 수하를 시켜 말을 사들이게 하였는데 이를 눈치 챈 충혜왕이 말시장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일은 나중에 원나라 왕실에 알려져 원나라 조정은 발칵 뒤집혀졌다. 하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원나라 신하들은 분노를 삼키면서 좀더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다가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원나라 조정 대신들의 의견이 강하여 충혜왕(忠惠王)을 폐위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또한 수비 권씨는 강간을 당한 뒤에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이듬해에 자살하였다. 이처럼 자신의 서모(庶母)까지 서슴없이 강간하던 충혜왕은 민가의 아녀자에게도 강간의 손을 뻗치자 백성들의 원성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충혜왕(忠惠王)이 일반 민가의 아녀자를 강간하는 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래서 왕을 폐위해야 한다는 백성들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충혜왕은 내시 유성의 처(妻) 인씨가 아름답다 하여 수하 구천우와 강윤충을 데리고 가서 유성에게 술을 먹이고 그 아내를 겁탈하였으며, 자신의 장인 홍탁의 후처 황씨와도 간음하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 충혜왕은 항상 정력이 강해지는 열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그와 관계를 가지는 여자들은 임신(姙娠)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홍탁의 후처 황씨도 임신에 걸렸는데, 충혜왕은 승려 복산을 불러

“홍탁의 후처 황씨가 임신에 걸렸다 하니 네가 황씨의 임신을 없애 보거라”

하고 명령하자 복산은

“폐하의 핏줄을 어찌 없애라고 하시옵니까?”

하였다. 그러자 왕은

“핏줄도 핏줄 나름이렸다. 쓸데없는 씨앗은 없는 것이 낫다. 알겠느냐?”

“예 폐하!”

복산은 황씨의 임신(姙娠)을 낙태시켰다.

충혜왕의 이 같은 패륜 행위를 벌이고 있을 때는 아직 원나라로부터 그의 복위가 승인된 시기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혜왕은 자중은 커녕 거의 매일같이 여자들과 어울려 강간으로 난삽한 행동을 일삼고 있었다.

한때 충숙왕이 어느 선비 가문의 며느리로 있던 남씨(南氏)라는 여자를 강간하고 노영서라는 심복에게 주었는데 충혜왕 역시 그녀를 강간하고 노영서에게 돌려 주었다.

이 같은 충혜왕의 패륜 행위에 대한 소문이 전국으로 퍼져 의주와 정주 고을 사람들은 나라가 소란하다며 짐을 꾸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주하는 행렬이 길게 줄을 이었다.

그런 가운데 원나라 조정은 1339년 11월 중서성 단사관 두린과 직성사인 구통을 개경(開京)에 파견하여 충혜왕(忠惠王)에게 국새를 내려 복위를 인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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