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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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10.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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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두린 일생은 개경에 당하자 숙공휘령공주를 찾아 원나라 왕이 보낸 술을 건넸는데, 이 때 공주는 은밀히 충혜왕이 자신을 강간한 일을 고하였다. 그러자 두린 일생은 놀라면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원나라에 조정에서는 어느 정도 소문을 듣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직접 듣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였구려. 소신이 거기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하였다.

두린 일행은 수하들을 시켜 충혜왕을 비롯하여 홍빈, 한첩목아불화, 조운경, 황겸, 백문거, 왕백, 주주, 조영휘, 이안, 한승, 장거재, 배성경 등을 포박하여 원나라 연경으로 압송하였다.

충혜왕이 원나라로 압송되자 정권은 숙공휘령공부에게 넘어갔다. 그녀는 충혜왕이 자신을 강간하도록 방조한 찬성사 정천기를 잡아 오라고 명령하였다. 잡혀온 정천기는 숙공휘령공주에게 말했다.

“어쩌하여 소신을 잡아들이라 하셨습니까?”

하자 숙공휘령공주는 노발대발하여

"네가 정녕 네 죄를 모르고 하는 말이더냐?”

하고는

“이놈을 정동성에 가두거라”

하였다. 그리고 정동성의 관리들을 대폭 교체하였다.

한편 원나라로 압송된 충혜왕은 1340년 3월에 형부에 갇혔고, 이때 김인, 김륜, 한종유, 이몽가, 이엄, 노영서, 손수경, 윤원우, 남궁신 등도 함께 투옥돼 신문을 당하였다.

그러나 충혜왕은 탈탈대부의 도움으로 그해 3월에 풀려나 4월에 고려(高麗)로 돌아왔다. 이 무렵 원나라에서는 고려 출신 여자 기씨를 순제의 제2왕후로 삼았는데, 그녀는 기철의 누이동생이었다.

원나라에서 돌아온 충혜왕은 이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음탕한 행위를 일삼으며 정사를 어지럽혔다. 1341년에는 왕이 예천군 권한공의 둘째 처(妻) 강씨가 아름답는 말을 듣고 호군 박이라적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천에 권한공의 둘째 부인 강씨가 얼굴이 예쁘다고 하는구나. 네가 거기에 가서 사실여부를 확인해 보고 소문대로 얼굴이 예쁘거던 어명(御命)이라고 전하고 데리고 오너라”

“예. 그리하겠습니다”

“내일 곧 바로 떠나거라”

“예”

박이라적은 말을 타고 예천군으로 떠났다. 수소문한 끝에 권한공의 둘째 처(妻) 강씨를 찾아 만나보니 과연 얼굴이 아름다웠다. 박이라적은

“너를 데리고 오라는 왕의 명령이다! 어서 나와 떠날 차비를 하거라”

하고는 강씨를 데리고 개경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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