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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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10.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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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이와 같은 충혜왕의 폭정(暴政)이 게속되자 이를 참지 못한 현효도가 왕(충혜왕)에게 독약을 먹이려다 실패하여 사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기철 등은 원나라 조정에 보고하여 충혜왕의 학정(虐政)이 극에 달했으며, 그를 소환하여 폐위시킬 것을 건의하였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충혜왕은 1343년 10월 백성들의 고혈을 짜서 신축한 새로운 궁궐로 옮겼다. 그러나 그의 신궁생활은 채 한 달도 가지 못했다. 충혜왕의 악행을 보고 받은 원나라 조정에서는 대신들이 협의한 끝에 충혜왕을 소환하기로 결정하고 대경타적과 낭중 별실가 등 6명을 고려(高麗)에 보냈다.

이들은 하늘에 제사할 것과 대사령을 반포하라는 원나라 순제의 조서를 가지고 왔다는 핑계를 댔고, 충혜왕은 그들을 마중하기 위해 정동성으로 갔다. 이 때 타적이 발로 왕(충혜왕)을 걷어찼고 왕이 쓰러지자 포박하여 원나라로 압송하였다. 그리고는 왕(충혜왕)을 보필하던 신하들은 포박할려고 하였다.

그러자 충혜왕과 함께 있던 백관들은 대부분 도주하였고, 왕을 호위하고 있던 좌우사 낭장 김영후, 만호 강호태, 밀직부사 최안우, 응양군 긴선장 등은 도주하다가 창에 맞았으며, 지평 노준경과 무사 2명이 피살되었다.

타적이 충혜왕을 포박하여 말에 태워 원나라로 향해 달려갔다. 그러자 충혜왕은 타적에게

“좀 천천히 가도 될 것을 어찌 그리 급하게 달리시오”

하자 타적은

“천천히 가면 도망이라는 치겠다는 것이냐?”

하고는 칼을 빼들고 위협하며 충혜왕을 압송하는 일행에게 소리쳤다.

“지체하지 말고 빨리 달려라. 급히 압송해 오라는 황제 폐하의 명령이시다. 지체하는 자는 엄벌로 다스리겠다. 더 빨리 달려라”

하였다. 충혜왕을 압송하는 일행은 더욱 빨리 말을 달렸다.

충혜왕(忠惠王)이 원나라로 압송된 뒤 기철, 홍빈, 채하중 등이 정사를 처결하며 은천옹주를 비롯한 충혜왕의 애첩 및 궁인 127명을 궁궐에서 추방하였다.

이때 원나라로 압송된 충혜왕은 원나라 조정 대신들은 게양현으로 유배할 것을 결정했고, 원나라 순제의 유고 내용을 다음과 같다.

“그대 왕정은 남의 윗사람으로서 백성들의 고혈을 갉아먹은 것이 너무 심하였으니 비록 그대의 피를 온 찬하의 개나 돼지에게 먹인다 해도 오히려 부족하다. 더구나 민가의 아녀자를 강간하고 그들 목숨을 예사로 죽이는 패륜행위는 일국의 왕이 할 짓이 아닌 것이로되 참형을 하는 것이 마땅하나 내가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게양으로 귀양보내는 것이니 참형을 당하지 않은 것만이라도 천운으로 여겨 나를 원망하지 말라”

게양현은 연경에서 2만여 리 떨어져 있는 곳이였다. 충혜왕은 이곳을 향해 가던 중 악양현에서 1344년 1월에 30세의 나이로 죽었다. 원나라 순제의 밀명(密命)을 받은 자객에 의해 독살된 것이다.

충혜왕(忠惠王)이 죽었다는 소식이 고려에 전해지자 백성들 중에 아무도 슬퍼하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는 기뻐서 날뛰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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