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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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第七의 王國
  • 권우상
  • 승인 2019.12.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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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그러나 이색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1388년 10월에 대폭적인 조정개편이 단행되면서 이색, 문달한, 이성계, 안종원 등이 모두 판상서시사에 오르고 조준이 지문하부사 겸 대사현에 임명되면서 대세는 완전히 이성계파로 기울고 말았다.

그러자 이색은 명(明)나라의 힘을 이용할 요량으로 창왕의 명나라 입조를 추진하였다. 하지만 이것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색(李穡)은 스스로 사직을 청하고 향리 장단으로 가서 머물었다. 창왕(昌王)이 사람을 보내 여러 번에 걸쳐 조정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하였으나 이색(李穡)은 응하지 않았다.

이색(李穡)이 조정에서 사라지자 정권은 이성계 일파가 잡았다. 이성계를 비롯한 조준, 정도전 등은 정몽주와 결탁하여 폐가입진(廢假立眞)의 논리로 창왕을 폐위하려는 계획을 꾸몄다. 폐가입진(廢假立眞)이란 가짜를 폐하고 진짜를 세운다는 뜻이다.

그들은 우왕(禑王)을 폐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창왕(昌王)이 자신들을 척결하려 할 것이라는 판단에 우왕(禑王)과 창왕(昌王)을 신돈의 후손으로 규정하려 하였다.

(23)

그런데 이 무렵 김저와 정극후 등이 이성계(李成桂)를 죽이고 우왕을 복위시키려다가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호군을 지낸 김저는 부령을 지낸 정극후와 은밀히 모의하고 예의판서 곽충보(郭忠輔)를 매수하여 이성계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처음 곽충보는 김저와 정극후와 함께 이성계를 죽이는데 동참할려고 약속을 하였으나 생각을 해보니 이성계를 죽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 실패할 경우 처형당할 것이 두려워 이 일로 며칠을 고민하던 끝에 이성계를 찾아갔다. 이성계는 찾아 온 곽충보에게

“예의판서가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곽충보는

“장군! 대호군을 지낸 김저와 부령을 지낸 정극화가 공모하여 이장군을 죽일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말을 장군께 알려드릴려고 찾아왔습니다”

“예판이 그걸 어찌 아셨소?"

“김저와 정극화 두 사람이 저를 매수하여 그 일을 논의한바 있습니다”

"그들이 예의판서를 매수하여 논의할 정도라면 예의판서는 그들 쪽의 사람이 아니오?”

“장군! 제가 그들과 친한 것은 사실이나 이 장군을 죽이는데 어찌 동참할 수 있습니까...”

“으음...알겠소.”

이성계(李成桂)는 곧바로 측근을 시켜 김저와 정득후를 잡아들이도록 하였다. 김저는 붙잡히고 정득후는 체포될 직전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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