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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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1.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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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亡國의 슬픔

1.

여기서 말하는데 천하대세는 나누어진 지 오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서 오래 지나면 나누어진다. 고조선이 망한 후 한반도 남쪽에서는 가야의 여러 나라가 나누어 싸우다가 다라국에 합쳐지더니, 다라국이 신라에 합쳐지면서 신라, 고구려, 백제가 삼국으로 나누어지더니 고려로 합쳐졌다. 이 이야기는 가야의 여러 나라가 다라국으로 합쳐지고, 다라국이 신라에 합쳐지면서 나라를 잃은 다라국 왕족과 지배계급들이 일본 열도에 건너가 나라를 건설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다.

기원전 108년 고조선이 멸망하자 한반도의 한강 이남 지역과 남부지방에는 기원후 300년까지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이라는 큰 부족연맹이 있었다. 이들은 서기 300년까지 지속되었다. 그런데 낙동강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진한, 남서쪽에는 변한이 있었다. 변한에는 12개의 부족이 있었고 그 가운데 다라국(多羅國)이 가장 세력이 강했다. 다라국(多羅國)과 사이기국(斯二岐國)이 전쟁을 시작한지 십여 일이 지나면서 사이기국 군사들은 마지막 공격을 퍼부었다. 천지가 진동하듯 와! 하는 함성과 함께 3천의 사이기국 기마병들이 다라국 진영을 향해 돌진해 나가자 다라국 기마병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주하던 다라국 기마병은 좁은 계곡에 이르자 갑자기 말 머리를 돌려 사이기국 군사들에게 대항하면서 전투가 시작되자 계곡에 숨었던 다라국 군사들의 기습공격이 가세했다. 사이기국 기마병은 다라국 군사를 이끌고 있는 비슬라왕(比瑟羅王)의 유인 작전에 속았던 것이다.

사이기국 군사들은 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대패하고, 도성이 함락될 위기에 놓이자 사이기국 아진타왕(兒眞他王)은 동생인 거타지(巨他之)를 급히 불러 이제 더 이상 싸워도 이길 방도가 없다고 하면서 죄없는 군사들과 백성들을 더는 희생시키지 말고 항복하라고 했다. 하지만 거타지는 울면서 항복을 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하자 아진타왕은 이미 성이 함락될 위기에 놓였는데 끝까지 싸워봐도 승산이 없다고 했다. 승상(丞相) 마천우(馬天宇)도 더는 버티기 어려우며 식량이 이미 바닥난 상태라 단 몇일분의 식량밖에 없는데다 적군에게 포위되어 외부에서 식량을 반입할 수도 없고 병사들을 먹일 방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식량이 바닥났으니 항복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하는 말이란 것을 모를 리가 없었지만 아무도 더 이상은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항복을 한다고 해도 아진타왕을 살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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