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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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4.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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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던 윤화(允花)는 거타지왕의 대왕후라는 말에 감격에 벅차 눈시울을 붉혔다. 진주처럼 영롱한 눈물을 흘리는 윤화를 품에 안고 거타지왕은 윤화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윤화는 거타지왕의 품에 안겨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오늘부터 다라국 상왕(上王)의 왕후가 되었다는 감격에 윤화(允火)의 눈에서는 자꾸만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윽고 방의 불은 꺼지고 닫힌 방문은 다음날 해가 중천에 높이 떠오를 때까지 열릴 줄 몰랐다. 이렇게 해서 윤화는 대궐에 들어가게 되었고 윤화를 상왕의 부인인 대왕후로 맞이하는 성대한 의식이 다라국의 대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신하들이 모인 넓은 대궐 마당에서는 데왕후가 된 윤화와 새로 왕후를 맞이한 거타지왕을 축복하는 잔치가 성대하게 벌어졌다. 이때 거타지왕의 첫 왕비는 오래전에 사망하고 없었다.

거타지왕(巨他之王)이 윤화(允花)를 왕비로 맞이한 그 다음해 봄. 거타지왕은 자신의 딸 미파공주(美巴公主)가 걸손국(乞飡國 : 구주)에 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자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걸손국에 두 명의 사신을 보냈다. 그러나 걸손국(구주)의 이소지왕(伊蘇志王)은 두 사신의 목을 베어 살해 했다. 미파공주를 다라국(多羅國)으로 귀환시켜 달라는 사신의 말을 거부하면서 이를 확실히 거타지왕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사신이 살해 됐다는 소식을 들은 거타지왕은 매우 분노하였고 아들 거연무(巨淵武)에게 걸손국 정벌을 지시하였다. 거연무왕은 부왕의 지시에 따라 장수들을 불러 모아 걸손국(구주)을 정벌할 것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전쟁준비에 돌입하였다. 이때 걸우찬의 아들 걸빈순(乞彬純)과 마천우의 아들 마공태(馬公太)는 병선(兵船)을 건조하는 감독관이 되어 조선(造船) 작업을 독촉하고 각처에서 뛰어난 뱃사공을 징집하였다.

하지만 신하들 중에는 걸손국(구주)을 정벌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하면서 재고(再考)해 줄 것을 왕에게 건의하였다. 그 이유는 걸손국(구주)은 섬나라인지라 수군(水軍)이 강하지만 반대로 다라군(多羅軍)은 바다에서 싸워본 경험이 없어 수군(水軍)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로 다라국 조정에서는 걸손국 정벌을 놓고 신하들 간에 의견이 서로 엇갈렸지만 거타지왕은 걸손국에 보낸 사신이 살해 당하자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걸손국 정벌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고차국(고성)에 군사지원을 요청하자 지난날 고차국이 가라국의 침공을 받을 때 다라국 거타지왕의 도움을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고차국에서는 병력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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