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상태바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5.08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1.

백제도 영토를 넓히자면 우리 다라국이나 신라와 싸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니 이점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하오나 전쟁은 시운으로 승패를 가리게 되니 마마께서 너무 걱정을 하지 마십시오. 시운이란 저절로 굴러가는 바뀌와 같은 것이니 흘러가는 운명에 맡기십시요. 소인의 말을 믿고 계시면 좋은 일이 있

을 것입니다.”

“참으로 마음 든든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내 승상을 늘 옆에 두고 의논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다라국이 신라와의 전쟁에 싸워서 이길 운이 있습니까?”

“그것은 대왕의 운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대왕의 운이 좋을 때 전쟁을 하면 반드시 승리를 하지만 운이 좋지 않을 때 전쟁을 한다면 이길 수가 없습니다. 하오나 대왕께서 이 다라국을 다스리는 동안에는 다른 나라와 싸워서 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놓이는구려.”

“소인을 믿으십시오.”

하고 양범우는 왕후의 방을 물러 나왔다.

그 날도 거우위왕은 양범우와 신하 둘을 데리고 강가에 나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양범우가 오늘 일진이 좋다고 하여 낚시를 하러 나왔지만 웬 일인지 물고기가 잡히는 것이 신통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조각배 하나가 물결에 밀리듯 떠내려 오고 있었다. 거우위왕은 자세히 보니 배 위에는 여자가 한 사람 앉아 있었다. 양범우와 신하들도 떠내려오는 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배 위에 앉아 있는 여자는 옷은 비록 남루하지만 얼굴은 천하의 미인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예쁜 여자를 본 일이 없었다. 신하 하나가 여자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어디서 온 사람이냐?”

“사로국(신라)에서 왔습니다.”

“사로국에서? ”

“그렇습니다. ”

“사로국에서 왜 왔느냐?”

“그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따라 오너라!”

신하는 배에서 내린 여자를 거우위왕(巨優位王)에게 데리고 와서는

“이분이 다라국의 대왕이시다! 예의를 갖추어라!”

하자 여자는 거우위왕에게 큰 절을 두 번 올리고 나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거우위왕은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여자는 사로국(신라)에서 왔다고 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