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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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7.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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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이때 일모(日牟 : 히호고)가 다라국(多羅國) 진영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항복하면 다라군 모두는 살려 줄 것이다!”

그러자 다라국(多羅國)의 기마대(騎馬隊) 선두에 선 장수 효동(孝童)은 큰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이때 효동의 나이는 50이 넘은 나이였다.

“남의 나라를 먼저 침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신라군이 물러간다면 우리도 싸우지 않을 것이니 무모한 행동을 거두고 물러가도록 하라.”

신라군의 일모(日侔 : 히호고)는 말했다.

“다라국은 신라군과 싸워 이길 수가 없다. 그리니 억울하게 군사들을 죽이지 말고 어서 왕이 나와서 항복하라.”

이번에는 다라군의 장수 효동(孝童)이 말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다라군을 그리 만만하게 보지 말라. 다라국에는 신라군보다 무예가 뛰어난 장수들이 많이 있다. 우리 다라군을 얏잡아 보지 말란 말이다.”

일모(日侔)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너희들 중에 가장 무예가 뛰어난 장수가 나와서 나와 한번 겨누어 보는 것이 어떠냐?”

그 말에 다라국 장수 효동은 이렇게 말했다.

“그 참 듣기 좋은 말이다. 그렇게 해서 다라국 장수가 이긴다면 신라군은 돌아가겠느냐?”

일모(日侔 : 히호고)가 말했다.

“그렇게 하마. 그럼 나와 대적할 장수는 나오너라!”

그렇게 말하면서 일모(日侔 : 히호고)가 말을 몰고 한발 나서자 다라국에서는 효동(孝童)이 나가게 되었다. 다라군 장수 효동은 나이가 일모(日牟)의 아버지뻘이나 될 정도로 나이가 50이 넘은 장수였고 일모(日侔)는 23살 청년이었는데 일보는 적진을 향해 백말을 몰고 나갔다. 일모는 갑옷과 투구로 단단히 무장을 했다. 그의 손에는 어느새 칼집에서 뽑힌 용검(龍劍)이 가을 햇살에 섬광(閃光)이 번쩍이고 있었다. 용검을 쥔 일모(日牟)의 위용에 다라국 장수와 군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때 다라국에서는 효동(孝童)이 말을 몰고 앞으로 나서자 일모(日侔)는 가까이 다가오는 효동에게 말했다.

“너희 다라국에서는 장군이 없어 이런 늙은이가 전쟁터에 나왔느냐!”

하자 효동은

“젊은 장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다라국에는 언제든지 적과 나와 싸울 수 있는 나이든 장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내가 나왔다. 네 이름은 무어냐? 내가 싸울 장수의 이름은 알아야 할 것이 아니냐. 그래야 내가 네 칼에 맞아 죽어 구천에 가서라도 네 이름을 기억할 것이 아니냐.”

하자 일모(日侔)는

“내 이름은 일모다! 네 이름은 뭐냐?”

“내 이름은 효동이다.”

하면서 손에 쥔 칼을 허공에 높이 던졌다가 다시 그 칼을 손에 넙죽 받았다. 이 모습을 본 양쪽 군사들은 효동의 칼 솜씨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일모(日侔)는

“칼 솜씨가 제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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