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 절실해진 ‘해수욕장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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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 절실해진 ‘해수욕장 마케팅’ 
  • 포항일보
  • 승인 2023.07.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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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왔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과 휴가계획을 세우는 직장인들은 올해 여름휴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오는 14일부터 동해안 23개 해수욕장을 순차적으로 개장하기로 했다. 경주, 영덕, 울진 해수욕장은 오는 14일부터 내달 20일까지, 포항 해수욕장은 15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운영된다. 올해는 코로나가 잠잠해진 덕에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한층 더 부풀어 오르고 있다. 개장에 앞서 경북도와 각 시, 군들은 샤워실이나 화장실, 세족대 등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과 청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콘텐츠다. 최근 바닷가가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SNS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단순한 물놀이로는 피서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없다. 오늘날 콘텐츠는 즐길 거리, 즉 재미와 직결된다. 다행히 경북도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먼저 포항에서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샌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미 지역 대표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여러 모래 작품들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구룡포 해수욕장에서는 오징어 맨손 잡이, 화진 해수욕장과 도구 해수욕장은 조개잡이 체험, 월포 해수욕장은 전통후릿그물체험 등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해양레포츠 체험과 대회들로 채워진 국제해양레저위크도 포항의 여름을 뜨겁게 달궈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시, 군인 경주 관성 해수욕장은 7월 중 한여름 밤의 음악축제,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에서는 비치 사커 대회가 열리고, 울진 후포 해수욕장은 전국 남녀 비치발리볼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즐길 거리와 콘텐츠들이 준비됐지만 한 가지 걸리는 점도 있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슈다. 휴가철과 방사능 이슈가 맞물리면서 포항 등 여러 시, 군에 발길이 끊길까 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경북도는 특히 많은 피서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영일대 해수욕장과 장사 해수욕장 두 곳에 대해서는 해수욕장 개장 전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내 해수욕장 백사장을 대상으로 이용객의 건강보호를 위해 4개 시, 군 지정해수욕장 25개소 백사장에 대한 토양오염도 검사를 실시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개장 전 백사장에서 인체에 유해 중금속 성분인 납(Pb), 카드뮴(Cd), 수은(Hg), 비소(As), 6가크롬(Cr6+) 토양오염 항목을 검사했고 25곳의 백사장이 모두 환경기준에 ‘만족’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하기는 어렵다. 최근 관련 기사나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바닷가에 접근하는 자체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단편적인 검사 결과와 보도 자료에만 믿고 안심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한 코로나 이후로도 회복되지 않는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하고 있지만 얼마 전 붉어졌던 ‘지역 축제 바가지’ 이슈로 지역 관광, 여행에 대한 불신도 깊어진 상태다. 해외여행으로 쉽게 눈을 돌리는 젊은 층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미 포항국제불빛축제가 관광객 25만 명 운집, 간접경제효과 720억을 달성한 것처럼 지역 언론들도 함께 나서서 포항시를 비롯한 시, 군들의 이점을 최대한 홍보해야 한다. 바닷가 현재 상황과 축제 현황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끊임없이 관광객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단순한 신문, 보도기사가 아닌 축제 맞춤형 영상으로 다가간다면 위에서 말한 이슈들을 차치하고라도 지역으로 발길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경북도와 각 시, 군들도 해야할 일이 많다. 인터넷 검색 창에 ‘포항 해수욕장’, ‘포항 여름휴가’라고 검색하면 지역 명소에 관한 설명보다는 몇 몇 개인 업체들의 홍보 글이 대부분이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주로 거론되고 있는 버스 노선 부족 등 교통문제나 안전 공백 등은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다. ‘불친절’, ‘바가지’, ‘교통 불편’ 꼬리표가 달린 관광지에 어느 관광객들이 선뜻 포항으로 휴가를 떠날 수 있겠는가.

포항시를 비롯한 도내 전 시군들이 경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금, 모두가 합심해 성공적인 ‘해수욕장 마케팅’으로 관광 활성화를 선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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